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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문화 컨텐츠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1부 돈은 빚이다

by 닮은샬걀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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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돈은 빚이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돈의 진실

 

누군가 빚을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하게 된다. 모든 돈이 빚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이 필연적이다. 이자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다른 이의 돈을 뺏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되어있다. 우리는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매일 돈, 돈, 돈하며 싸우는 이유다.

인플레이션 후에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호황이 진정한 돈이 아닌 빚으로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상품을 만들어 번 돈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돈, 일해서 번 돈이 아니라 빌린 돈이기 때문이다. 경제에도 사계절이 있는 것이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 겨울이 오는 법이다.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아이들의 의자 앉기 놀이와 다를 바가 없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은 낙오자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이 멈추면 언제나 탈락자가 생긴다. 의자는 언제나 사람보다 모자라기 때문이다."

 

1925년 러시아의 경제학자 니콜라이 콘드라예프는 자본주의 경제환경에서는 장기 순환 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주기가 48년에서 60년 정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세기의 대표적인 경제학자 가운데 한 명 슘페터 역시 자본주의 경제는 물결처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라고 이름 붙였다.

 

미국의 콘드라티예프 주기의 겨울은 2000년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2007년부터 시작한 급격한 이자율 하락은 디플레이션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집값은 항상 오르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그건 콘드라티예프 주기의 여름에 사셨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이제 왜 금융위기가 일어나는지, 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 왜 부동산 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지, 왜 젊은 사람들이 취직을 못하는지 알겠는가? 갚아도 갚아도 없어지지 않는 빚. 우리는 결코 갚을 수 없는 부채 사슬에 묶여있는 것이다. 그리고 위기의 희생자는 언제나 힘없는 우리들 중에 누구다.

 

"우리는 물고기입니다. 누군가 다가옵니다. 물과 양분을 주듯이 돈을 풉니다. 이제 살았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금융자본이 쏟아붓는 빚을 먹고 몸집이 커집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금융자본은 순식간에 물을 뺍니다. 이미 커져버린 몸집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하지만 이미 죽은 목숨입니다."

이제 자본주의 세상이 좀 보이십니까? 큰 그림에서 돈의 흐름을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돈은 우연이 아닙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통화 정책과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그 첫 번째 책임이 있습니다. 물론 빚으로 만든 돈을 흥청망청 쓴 우리의 잘못도 큽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금융 자본주의 세상에서 빚은 돈입니다. 돈은 빚입니다. 이자가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언제 우리는 의자를 뺏길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의 노예, 빚의 노예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책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이 디플레이션의 시대인 것도 아셨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빚을 내라고, 흥청망청 쓰라고 유혹하는 목소리가 들릴지라도 스스로 중심을 잡고 판단하셔야 되겠습니다. 나와 내 가족을 지켜야 합니다.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추운 겨울을 잘 지내면 따뜻한 봄이 올 테니까요.

 


1시간 분량의 다큐를 봤을 뿐인데 전체적인 자본주의 체계가 눈에 들어온다. 왜 다들 자본주의 다큐 시리즈를 보라고 추천했는지 알 것 같다. 이렇게 끝없이 불어나는 빚의 끝은 어딜까? 이게 과연 지속 가능한 시스템인걸까? 이러한 체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알고 흐름을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디스플레이션의 시대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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