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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문화 컨텐츠

자빱TV|양들이 잠드는 시간|긴 해석과 시청후기

by 닮은샬걀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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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빱TV

📺 실시간 생방송 : 유튜브 저녁 7:30 ~ 새벽 1:00 📺 휴방 : 월, 목요일 (추가 휴방시 유튜브 커뮤니티 & 팬카페에 공지) 💎 후원 : 투네이션 https://toon.at/donate/jappaptv 💎 VIP 멤버십 가입 : https://ww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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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유튜버 자빱TV팀이 만들어낸 콘텐츠, <양들이 잠드는 시간> 이하 '양잠시'에 대한 이야기다.

 

자빱은 유튜브에서 주 시청자 2~30대 여성을 대상으로 만든 마인크래프트 컨텐츠들을 주축으로 데바데, 동물의 숲, 스타듀밸리 등의 게임도 진행하고 있다.

 

 

 

<공개된 마인크래프트 컨텐츠들>

 

우정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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빱라임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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빱라임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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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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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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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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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빱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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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개의 할로윈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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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사막의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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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이 잠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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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어떤 컨텐츠는 이전 컨텐츠와 이야기가 이어져서 다른 걸 봐야 이해되는데, 양잠시는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아서 그냥 양잠시만 보면 된다.

 

<양잠시> 줄거리

루시드컴퍼니에서 만들어낸 루시드패치. 이걸 착용하고 잠들면 꿈속에서 내가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아프지 않아! 그런데 나의 절친 팽귄이가 루시드패치를 사용한 후 꿈 속에 갇혀버렸다. 잠들어 일어나질 못한다. 이를 항의했더니 루시드컴퍼니는 부작용은 어쩔 수 없다며 무시해버린다. 억울하고 분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 내 친구 팽귄이를 구하기 위해 나도 루시드패치를 사용하여 꿈 속으로 들어갔다. 팽귄이가 어디 있지? 근데... 뭔가... 이상하다...?

 

 

※ 여기부터 스포주의 ※

양잠시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아직 양잠시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양잠시 다 보고 오셔서 저와 함께 컨텐츠 이야기하며 즐겨요.

 

3

 

 

2

 

 

1

 

.

 

 

양잠시 등장인물들은 각각 아래의 감정들을 의미한다.

 

기대 - 오구리

이타심 - 노버팔

그리움 - 알박하

회피 - 서알락

자만 - 감레온

비관 - 마송골

도전 - 팽귄이

무기력 - 햄수다

 

그리고 이 모든 등장인물들은 결국 김자빱 그 자체였다. 모두가 자빱이었다. 버킷리스트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하고 도움을 주고받은 것은 결국 자빱의 여덟 가지 감정들이 함께하며 도움을 주고받은 것이었다.

 

결국은 모두가 나였으니까 빱이의 마인드팰리스 건물에 모든 등장인물들의 방이 있었던 것이다.

 

글씨체가 전부 똑같다. 결국 모두 빱이었으니까.

 

201호 열쇠로 문을 열고 나오는 자빱. 201호는 팽귄이가 누워있던 곳. 결국 팽귄이도 자기 자신.

 

모두가 결국 자기 자신이기에 각자의 색상대로 바뀌는 자막.

 

후반부로 갈수록 눈에 띄었던 것이 오구리와 서알락, 그리고 팽귄이의 관계성이었다. 양잠시 5일차 2화를 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한 가지 감정이 너무 비대해지면 상반되는 감정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초반부의 우리는 몰랐지만 서알락, 즉 회피의 감정은 비대해졌다.

 

 

회피와 상반되는 감정도전, 즉 팽귄이는 회피의 감정이 비대해지자 빱이의 꿈에서 사라졌다.

 

(물론 알락이가 팽귄이를 루시드 드림홀에 숨긴 거지만, 팽귄이는 후반부까지 빱이에게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고 총을 쏘며 힌트를 준다. 이곳은 꿈이라고. 제발 눈 뜨라고.)

 

자신에게 전환점이 될 만큼 인상 깊어서 빱이에게 보여준 '눈 떠' 공연.
가사를 보면 팽귄이(도전)가 좋아할 만 하다.
자빱이 자빱에게. 도전이 자빱에게.

 

회피가 강해짐에 따라, 도전이라는 감정과 함께 갈 수밖에 없는 기대, 즉 오구리 또한 몸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도전은 한 치 앞을 볼 수없어 불안할 수밖에 없기에,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아지리란 기대 없이는 할 수 없다.)

 

구리와 알락이의 대화.

'저는 사라질 운명인가 봐요'

구리도 사라져 가고 있다.

 

 

위의 대화 중 '이번에도 괜히 기대했네요.' 라는 말이 있다.

 

알락이가 회피하기 위해 빱이가 진실을 깨닫고 꿈에서 깨려고 할 때마다 꿈을 리셋해왔다는 증거다.

 

사실 알락이는 이번 꿈이 처음이 아닐 것이다. 힘든 현실로부터 회피해 빱이, 즉 자신을 지키기 위해 빱이가 현실로 돌아가려 할 때마다 계속해서 꿈을 리셋했다.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이행하면 빱이는, 즉 자신은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회피하는 사람은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그 상황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는다.'

 

최악의 상황, 그 상황 = 빱이가 현실로 나가려 하는 것

 

'그리고 그 상황이 닥치면 아주 깊은 곳까지 숨어버린다.'

 

다른 감정들로부터 도망친 회피. 알락이.

 

 

빱이의 마인드팰리스 거울 속 말 또한, 리셋되기 전의 빱이가 한 말이 아닐까 싶다.

 

구리와 알락이가 나눈 대화에서

 

구리가 '저는 어떻게 되든 사라질 운명인가봐요~ 이번에도 괜히 기대했네요.'라고 말한 걸 보면

 

리셋되기 전의 꿈에서 어떠한 문제 때문에 구리가 사라져서 = 기대가 사라져서 밥이가 저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너희들끼리 버킷리스트 하러 가라고. 나는 쉬겠다고.

 

기대가 사라지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밥이를 위해 = 나를 위해 다시금 리셋을 한 거고.

 

 

그렇다면, 알락이가 나쁜 걸까? 등장인물 중 악인은 없다. 알락이는 그저 스스로(=자빱)를 지키기 위해 회피한 것뿐이다.

사랑하는 나를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회피한 것이다. 그것이 알락이의 나를, 빱이를 지키는 방법이었다.

 

실제로도 회피라는 감정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것을 직면하기보다 피하고 외면하여 나를 보호한다.

 

알락이는 현실을 피하고 외면하면 밥이가, 즉 자신이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래서 계획을 더 세밀하게 세웠을 것이다. 밥이가(=내가)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지 않고 행복하길 바라니까.

 

 

그럼 왜 빱이와 알락, 팽귄, 이 셋은 왜 절친이었을까?

현실 속 밥이가 가장 최근에 품었던 감정들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루시드컴퍼니에 입사하기 위해 할 수 있다며 의지를 불태우다가 (도전)

 

합격 후 회사 생활이 힘들어 도망치고 싶다고 절망하는. (회피)

 

사실 도전과 회피는 각자의 반대편에 한 몸처럼 늘 존재해왔을 것이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거다. 어느 날은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고 자신감이 넘치는데, 막상 일을 저질러놓고 보니, 도전해놓고 보니, 내가 감당 못할 것 같고 자신감 없어져서 도망쳐 숨고만 싶다는 느낌.

 

팽귄이의 일기. '솔직히 조금 무섭다.'
'옛날에는 두려웠는데'

 

이처럼 도전을 하다 보면 회피라는 감정은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도전 없이 100% 회피만 있는 것도, 회피 없이 100% 도전만 있는 것도 둘 다 위험하다. 두 감정이 적절히 조절되어야 한다.)

 

구석기시대부터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온 인간은 자연스레 안정된 상황을 추구한다. 나에게 위협적인 순간이 찾아오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이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본능적인 행동을 취한다. 그래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도전'이라는 건, 인간의 본능에 반대되는 것이다.

 

팽귄이의 방에 위로 쌓인 의자가 가득했던 것도 그러하다.

 

다른 물건도 아니고 의자가 쌓여있으면 안정적이지 못하고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법인데, 사실 도전 자체가 그러하다.

 

하지만 팽귄이(도전)는 그런 의자라도 높게 쌓아 더 높은 곳으로, 더 높은 자리(의자는 사람이 앉는 자리)로 향하려 의자를 계속 쌓고 있다.

 

'아마 나는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나 봐.'

 

'부딪혀봐야겠어.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더 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싶어~!!'

꿈속에서조차 펭귄이는 호텔에 취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알락이는 루시드컴퍼니에서 퇴사를 하며 회피했다. 

 

이러한 둘이 빱이의 절친인 건, 도전하려다 실패하고 현실을 회피해버린 밥이의 현상황을 잘 나타내는 것 같다.

 

하지만 밥이는 1회차부터 팽귄이를 찾아다니며 (도전을 찾으며)팽귄이만 생각하고 (도전만 생각하고) 다녔다. 밥이는 현실에서 잃어버린 도전, 용기를 찾아가고 있었던 셈이다.

 

자빱 프로필 / 최대관심사 : 팽귄이

도전을 찾아가던 처음처럼, 마지막에도 도전을 택했다.

 

도전 (팽귄이)
회피 (알락이)

그리곤 팽귄이의 문을 열고 현실로 나갔다.

 

 

 

그렇다면, 구리와 송골이가 절친인 이유는?

구리(기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송골(비관)이다.

 

그리고 이곳이 꿈이라는 걸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알락이(회피)를 도운 것 또한 구리(기대)다.

 

우리는 비관적인 감정이 들 때, 현실을 회피해버리고 싶을 때 '내일은 오늘보단 좀 더 낫겠지'하며 기대하는 감정으로 힘듦을 이겨낸다.

 

그래서 구리는 도와달라는 알락이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알락이를 도왔다.

 

 

하지만 구리는 더 이상 알락이를 돕지 않기로 했다. 알락이 말대로 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도망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알락이는 (회피는) 계속해서 구리를 (기대를) 붙잡았지만 구리는 거절한다. 회피할 거면서 기대에 의존하지 말라는 거겠지.

 

하지만 구리는 빱이를 돕는다. 알락이 몰래 도와주기도 하고 마지막 회차에서도 도와준다.

 

밥이에겐 앞으로 기대할 만한 일들이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럼 구리는 왜 이상한 언어를 읽을 수 있었던 걸까. 이건 잘 모르겠다. 구리가 밥이가 어릴 때 생겨난 감정이다 보니 순수함이 있어서 읽을 수 있던 걸까. 아이들은 가끔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걸, 느끼지 못하는 걸 캐치해내기도 하니까.

 

 

끝과 시작

현실의 밥이는 이제 다 끝이라며 모든 걸 회피하고 꿈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꿈속에서의 5일동안 밥이는 다시 도전을 택해 현실로 나왔다. 새로운 시작이다. 

 

인생사 새옹지마. 완전한 끝과 완전한 시작은 없지.

 

꿈에서 만난 사람은 꿈에서 깨면 기억나지 않는다. 밥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구리의 말처럼 모두 사라지지 않고 빱이의 안에 있다. 

 

 


에... 정신없이 적다 보니 이만큼 적은지도 몰랐네.ㅋㅋㅋㅋ 과하다 과해!

 

생각나는 대로 적느라 놓친 부분들도 있고 혼자서는 알아내기 힘든 궁금한 것들도 있지만 뭐 아무튼 양잠시는... 진짜 최고의 힐링물이었다...

 

나 완전 지독한 회피형 인간인데... 내 안의 알락이가 비대해지지 않도록 해야지.

 

진짜 이건 진짜 힐링이다. 힘이 생겨. 자빱tv 2팀 여러분은 진짜 천재야...

 

 

여러분도 모두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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