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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솔직한 후기

갤럭시 폴더2|2021년에 폴더폰 후기라니

by 닮은샬걀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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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1세기에 폴더폰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갤럭시 '폴드' 아니고 '폴더'임... 옛날에 다들 쓰던 진짜 폴더폰... 나 홀로 시대 역행하고 있음.

후기 글을 쓰려다 보니 배터리 탈부착 아이디어 낸 초등학교 4학년 학생 글이 생각남ㅋㅋㅋ

 

 

초등학교 방학숙제로 미래에는 핸드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라고 하...

초4입니다. 과학 숙제로 이번에 창의적인거 한가지를 발명하려는걸 글로 써야하는데,엄마 아빠 저 핸드폰을 보면 항상 배터리가 없을 때, 충전기에 꼽거나, 샤오미에 연결 시켜야되잖아요...

kin.naver.com

너무 귀엽자나... 20년도에 초등학교 4학년이면 몇 년생이지? 10년생인가? 와우........ 나름 저 친구 발명 숙제하려고 열심히 고민했을 텐데 너무 귀엽다.

 


 

잠시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가자면, 저는 고글폰이랑 롤리팝2 썼었답니다...ㅁ7ㅁ8

싸이언 고글폰... 검은색 썼었다. 싸이언이라는 브랜드도 엄청 오랜만이고ㅋㅋㅋㅋㅋ 나때는 예쁜 언니들이 휴대폰 들고 홍보 사진 찍는 게 국룰이었다. 아니 잠깐만, 고글폰이라고 머리에 고글 쓰고 있는겨? 오엠지~ 대앰~

ㅋㅋㅋㅋㅋㅋㅋ아 대박 추억이잖아~! 솔직히 당시 폴더폰 중에 롤리팝이 제일 예뻤다. 다시 봐도 쏘 큩. 나는 라임 컬러를 썼었다.

 

역시 폴더폰 쓰던 때가 좋았지... 요즘은 다들 휴대폰에 종속되어 산다.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살다 보니 과거의 폴더폰이 그리워졌고 결국 카톡이 되는 폴더폰을 찾기에 이르렀다.

 


 

폴더폰으로 바꾼 자세한 이유?

 

바꾼 결정적인 이유는 이러하다. 

 

나는 본질에 충실한 작고 가벼운 폰이 좋고 스마트폰을 하느라 내 옆의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를 놓치고 싶지 않다. 무의식적으로 폰을 뒤적거리고 인터넷과 유튜브를 하염없이 맴도는 생활을 멈추고 싶었다. 스마트폰에 할애할 에너지를 모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위의 이유 때문에 굳이 꼭 폴더폰을 쓸 필요는 없다. 나는 나의 성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폴더폰을 택한 것뿐이다. 나는 애초에 확 끊어내야 진전이 있는 스타일이라 그렇다. 굳이 폴더폰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플들과 나에게 방해가 되는 어플을 삭제하거나 차단시키는 방식으로 해도 된다.

 

분명한 의도를 갖고 신중하게 신기술을 활용하면 무조건 배척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수용할 때보다 훨씬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

- 책 <디지털 미니멀리즘> 中

 

과거에 폴더폰을 사용하던 시절엔 무언가에 '중독'된 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어느새 내 손에 스마트폰이 쥐여져 있었고 스마트폰을 잠깐 두고 오거나 배터리가 없어 전원이 꺼졌을 때 대화 중인 상대가 내 옆에 있는데도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나를 봤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할 게 없었다. 이건 분명 중독 증상이었다. 문제라는 걸 처음으로 인식했다. 그러다 책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읽고 지난 12월부터 디지털 정돈 기간을 거쳤다. 이 기간 동안 느낀 게 많아서 폴더폰으로 쉽게 바꿀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자, 그럼 자세한 리뷰

• 제품명 : 갤럭시 폴더2 (2019) SM-G160

• 색상 : 화이트

• 용량 : 32GB (부족하면 SD카드 넣어서 사용하면 됨)

• 구매 가격 : 10만원 후반대 (미사용 새제품 풀박스 가격)

• 구매처 : 사이트 없어짐...

• 특징 : 화면 터치 가능. 생김새만 폴더인 '스마트'폴더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어플 설치 가능. 당연히 인터넷 접속도 된다.

 

 

갤럭시 폴더는 2015년에 출시된 갤럭시 폴더1과 2017년에 출시된 갤럭시 폴더2와 2019년에 출시된 갤럭시 폴더2가 있다. 이게 뭔 소리야 싶을 사람들을 위해 대충 족보 만들었다.ㅋㅋㅋㅋㅋ

 

내가 산 건, 제일 오른쪽의 2019년에 출시된 갤럭시 폴더2다. 2017년에 출시된 갤럭시 폴더2랑 모델명도 똑같으니 물건 구매할 때 잘 보고 사야 한다. 왜 갤럭시 폴더3라고 안 했나 했더니 바뀐 게 거의 없고 일부분만 리뉴얼해서 출시된 거라 그냥 똑같이 나왔다고 한다.

 

왼쪽이 2017, 오른쪽이 2019. 가운데 키패드 모양으로 구분하면 된다. 네모나고, 동그랗다.


구성품은 설명서, 이어폰, 충전기, 배터리.

 

참고로 이어폰 구멍 없어서 아이폰처럼 충전기 꼽는 곳에 꼽아야 함. 이게 무슨 만행! 다들 이어폰 단자 돌려줘.

 

그리고 배터리 딱 1개 들어있음ㅎㅎ... 배터리 탈착하면서 2개 번갈아 쓰고 싶으면 삼성에서 25,000원 주고 배터리 하나 더 사야 함. 요즘 인심 너무 박해~ 라떼는 배터리 2개씩 줬다고~!

 

 

소모품샵 | 삼성전자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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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amsungsvc.co.kr

 

난 원래 기기를 살 때 블랙을 사는 편인데 하얀색 폴더폰은 한 번도 안 써봐서 새로운 마음으로 화이트를 샀다. 때 타려나 걱정이긴 하지만 때가 탈 정도로 썼다면 온전하게 잘 사용했다는 말 아닐까?

 

폴더 닫은 상태에서 알림 확인할 수 있는 건, 저 조그만 LED 빛뿐이다. 시계도 못 보고 다른 것도 설정 못함. 폴더폰 열어야 확인 가능.

 

충전 중 일 땐 빨간불, 충전 다 되면 초록불, 카톡 오면 노란 불 이렇다.

 

크기는 꽤나 크다. 옛날 폴더폰을 생각하면 안 된다. 화면이 터치되는 폴더폰이다 보니 크게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옛날 폴더폰 보다 무게는 있는 편.

 

아이폰se (2014년에 출시된 모델)랑 동시에 들어보면 se가 더 가볍다. 크기는 se와 비슷함.

 

순서대로 아이폰XS, 갤럭시 폴더2, 아이폰SE.

 

캡쳐도 할 수 있다. 방법은 홈 버튼과 종료 버튼 길게 누르면 됨. 생김새만 폴더폰이지 다 된다.

 

키보드의 저 메신저 버튼에 원하는 메신저 어플을 지정해서 버튼을 누르면 바로 카카오톡으로 가도록 설정할 수 있다. 

 

버튼 키감은 딱딱한 편이다. 고아라폰 아시는 분?

딱 고아라 자판 느낌ㅋㅋ 그치만 왕년에 폴더폰 써본 분들은 별로 무리 없음. 오랜만에 누르는 물리 키가 반가울 뿐이다.

 

하지만 단점은 명확하다. 

 

키보드 인식이 빠릿빠릿하지 않아서 가끔 타자가 먹힌다. 약간 천천히 써야 타자 잘 쳐진다. 이게 답답해서 카카오톡에서 긴 답장을 써야 할 때는 PC에서 이용한다. 휴대폰 사용 시간이 자연스레 더 줄어든다.ㅋㅋㅋ

 

절대 어르신들 폰으로는 안 된다. 젊은이도 답답한데 어르신 폰으로는 절대 비추천.

 

작은 화면. 이 정도만 보인다. 

 

제일 심각한 문제는 카메라다. 나는 카메라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기에 이 폰을 쓰고 있다. 카메라가 중요한 사람은 안 됨. 화질 구림.

 

화면으로 보면 심각해 보이는 화질인데 결과물은 그나마 좀 나음.

 

있는 폰들로 화질 비교도 해볼까나.

 

아래 사진들은 아이폰 SE / 갤럭시 폴더2 / 아이폰XS 순이다. (보정 안 함. 최대한 같은 구도로 찍으려 했음)

 

바깥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이 정도면 대충 감이 올 것 같다. 아니 근데 왜 나는 SE가 제일 좋아보이지?ㅋㅋㅋㅋㅋ 역시 희대의 역작 IPHONE SE...☆ 그래도 사진 크게보면 역시 xs가 제일 선명하다.

 

카메라 화질을 따지지 않는 분이라면 폴더2 쓰셔도 상관없음. 다른 카메라 좋은 폰들과 비교해서 그렇지 폴더2로 찍은 사진들만 모아서 보면 그리 나쁘지 않다. (나만 그런가?ㅋㅋㅋ)

 

안타깝게도 나는 휴대폰으론 사진 잘 안 찍어서 지금까지 찍은 사진이 딱 2개뿐이다...^^ 붕어빵과 눈 온 풍경...

 

카메라를 보고 산 게 아니기 때문에 딱히 불만 없다.

 

근데 카메라 위치가 참 아쉽다. 카메라가 밑에 있어서 여차하면 손으로 카메라를 가려버리기 일쑤다.

 

나는 휴대폰으로 뭘 많이 하는 헤비유저가 아니라서 지금까지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게임도 안 하고 유튜브도 안 봄. 혹시 모를 급한 경우를 위해 크롬 어플을 설치해두긴 했는데 인터넷도 안 함. 다 PC에서 함.

 

어차피 목적이 '전화/문자를 주고받는 휴대폰의 기능대로 사용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만족한다. 옛날처럼 진짜 휴대폰의 역할로만 사용하고 있다. 어쩌다보니 디지털 디톡스 제대로 하는 중.

스크린 타임도 확 줄어서 하루에 휴대폰 많이 써봤자 10분 정도 밖에 안 쓴다. 그래서 배터리도 3~4일에 한 번 충전한다. 집에서는 휴대폰 거의 안 보는 듯. 한 번은 외출하고 집에 돌아온 후 자기 전에 휴대폰이 안 보여서 어디 갔나 했더니 외투 주머니에 그대로 있었다.ㅋㅋㅋ 그 정도로 휴대폰 안 함.

난 만족~! 기기를 오래 쓰는 편이라 미개봉 새제품으로 샀고 아주 만족한다. 굳이 새 제품이 필요 없다면 중고로 구매하자. 내가 구매한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앞으로 이 폰을 고장 날 때까지 오래도록 쓸 생각이다. 스마트폰의 검은 화면만 보다가 폴더폰을 쓰니 디자인 보는 맛도 있네. 손목에 무리 가지 않고 주머니에 넣었을 때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무게. 얼마 만인지.

 

그나저나 요즘 시대에 폴더폰 쓴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것 같긴 하다ㅋㅋㅋ 아무렴 어떤가. 나는 기술 때문에 삶을 망친 사람이 아니라 기술 덕분에 이전보다 더 발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근데 일반 사람이라면 답답하지 않을까? 모르겠다. 사람마다 다를 텐데. 이거 잘 쓰다가 나~중에 몇 년 후에 빠릿빠릿한 폴더폰 나오면 그걸로 갈아타고 싶다. 근데 삼성이 또 폴더폰 내줄까?

 

 

새롭게 발견한 단점들

1. '나이키 런클럽' 사용 불가! 호환이 안된다니요ㅋㅋㅋ

 

 

2. 폴더 닫은 상태에서 카톡 보이스톡 알림 안 울림!

검색해보니 이 폴더폰의 고질병인가보다.

 

궁금해서 테스트 해봤는데, 폴더 연 상태에서 보이스톡이 와야 알림 울림... 알림 안 울려서 폴더 열어보면 오류 발생했다고 뜨고 자동으로 부재중 처리된다. 

보이스톡 자주 쓰는 분은 구매를 고려해보셔야 할 듯...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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